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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학> 앤서니 기든스 #8(현대사회학 이론)
해당 글은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사회학」 을 읽고 쓴 정리글로 여러 편으로 나눠 개재했습니다. 이전 글 주소 앤서니 기든스 #7(기능주의, 갈등이론, 상징적 상호작용이론) 앤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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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 사회학의 탄생 및 발전
- 사회학 이론
- 사회학 연구 살펴보기
- 3-1. 세계화와 사회변동
앞의 글 요약
현대사회학
전통사회학이 가진 이론적 딜레마, 범주의 협소성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 정립되었다.
여기서 이론적 딜레마중 하나는 인간 행위의 근본 요인이 사회구조인지 아니면 개인의 선택인지에 대한 논쟁인 '구조와 행위의 딜레마'다. 아래는 이 딜레마를 해결하려 했던 사회학자와 이론이다.
노르베르트 엘리야스
- 결합태 이론
- 인간의 자아정체성은 사회 속 자신의 위치와 주변의 기대 및 강요에 의해 형성된다. 하지만, 사회 역시 일련의 공유된 가치관과 사회적 자아를 가진 이들의 집합이므로 서로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계속해서 변화한다.
앤서니 기든스
- 구조화 이론
- 개인과 사회구조는 지식과 성찰성을 매개로 재귀적으로 상호작용한다. 즉, 개인은 단순히 사회적 맥락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형태로 접촉하고 성찰적으로 변용한다. 사회 역시 이런 개인의 행보를 성찰적으로 변용한다.
연구범위의 협소성
다음은 전통사회학의 연구 범위가 협소하다고 주장하며 사회 근본요인으로서 새로운 영역을 가져온 이론들이다.
페미니즘
- 젠더갈등 이론
탈식민주의 사회학
- 근대사회와 식민주의의 관계
- 식민주의적 유산 문제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티
- 지식 권력 이론(푸코)
- 시뮬라크르(보드리야르)
- 포스트모더니티, 액체근대(지그문트 바우만)
재귀적 근대 이론
- 위험사회(울리히 벡)
- 사회적 성찰성(앤서니 기든스)
세계화와 사회변동
세계화가 무엇이며 사회학이 세계화 내에서 연구하는 영역은 무엇인가. 이 장은 그에 관해 다룬다.
1. 세계화의 역사
(1) 근대 이전: 문명의 제국적 확장에 의한 세계화
세계화는 근현대만의 현상이 아니다. 역사적으로도 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명이 다른 사회를 무력으로 병합하는 제국적 확장으로 세계화가 이뤄졌으며 문명과 문명 간의 교류 역시 세계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2) 근대: 서구 중심의 세계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화의 역사에서 근대 서구 사회가 가졌던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산업화
인간과 동물 노동력이 중심이던 생산과정이 화석연료, 기계 중심의 무생물동력으로 대체되는 과정이다. 이는 생산량의 증가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 및 균질화, 생산비용 감소를 야기했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와 결합된 산업체제는 수요과잉과 생산과잉 문제에 시달리며 지속적인 시장 확장을 필요로 했고, 이는 해외 진출 욕구로 이어졌다.
정치적 통합 및 안정성
근대 이전의 지방촌락들은 중앙권력으로부터 느슨한 통제를 받았으며 다른 도시나 지방과의 교류가 적었다. 하지만,
- 교통의 발달,
- 지방의 생산물과 도시의 산업품이 교류되는 국민국가시장 생성
- 근대적 행정체제 기반의 지방 통합
을 기반으로 지방의 통합 수준이 높아진 근대국민국가가 수립되었다.
군사력 발달
산업화를 기반으로 인구 증가와 무기제조 산업의 발전은 군사력 발전으로 이어졌다.
결과
산업화, 정치적 통합 및 안정성, 군사력 발달은 근대 서구가 국내에서 국외로의 진출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서구의 식민 지배 혹은 영향력 아래에서 비서구는 근대성(자본주의 체제, 산업 시스템, 국민국가체제, 합리적 사고관념)을 전달받았다.
(3) 오늘날의 세계
세계는 자본주의적 시장체제를 기반으로 연결되었으며 산업화 정도에 따라 개발도상국, 신흥공업국, 선진국으로 구분된다.
개발도상국
대개, 식민지 역사 과정에서 근대화되었으나 종속적 경제 시스템을 형성했다.
종속적 경제 시스템
단순히 근대화 수준이 낮은 낙후상태가 아니라 ‘저발전’ 상태라고 칭한다.
저발전이란, 선진국의 경제에 종속된 경제 구조를 의미한다. 이들은 세계 시장 내에서 원자재, 저임금 노동 부문을 담당하는데, 이는 식민지 시절, 종주국에 의해 자급적인 경제 구조를 종속적인 경제구조 변형당하며 발생한다. 산업은 주로 1차 산업 중심이며, 생산물을 자급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에 상품으로 판매하나, 국제경제에서 이윤이 낮은 부분을 담당하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선진국에게 실질적으로 이윤을 착취당한다.
참고. 이메뉴얼 윌러스틴의 근대 세계 체제
(1) 연구 배경
역사사회학자 이메뉴얼 윌러스틴은 빈곤국과 선진국 간의 불평등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연구했다. 이 문제에 대해 1970년대 당시에는 사회 내부의 요인들, 즉 자본주의 기업 시스템, 정치적 민주주의, 산업화, 도시화에서 이유를 찾았지만, 윌러스틴은 국제적인 요인에서 찾았다. 이 이론은 ‘세계 체제 이론’이라 불린다.
(2) 연구 내용
그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16~17세기부터 자본주의 국가들은 해외로 진출하여 식민지 건설하였으며 식민지로부터 원자재 공급, 시장 수요의 역할을 맡기기 위해 현지의 경제 구조를 변형시켰다.
그 결과, 사회들은 자본주의적 시장으로 연결된 세계체제가 형성되었다. 세계 체제란 여러 국가들이 국제적 분업을 하는 체제다. 세계 체제 내 국가들은 중심부, 반주변부, 주변부로 구성된다. 중심부는 산업기술이 가장 발전했으며 국제 분업에서 가장 큰 이윤을 할당받는다. 반면, 주변부로 갈수록 기술이 낮은 산업, 주로 1차 산업을 담당하는데, 국제분업에 참여하지만 가장 적은 이윤을 할당받는다.
마르크스적 관점에서 세계 체제란, 주변부가 저임금 노동자의 역할을 하며 중심부(자본가)와 함께 경제시스템을 구성하지만 불균등한 잉여생산물 분배를 받으며 양극화가 심화된다. 비록, 주변부가 반주변부로 격상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는 존재할 수 있으나 이 구조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주변부가 저임금 노동 역할을 담당한다는 건 중심부보다 주변부에서 사회주의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3) 의의 및 한계
윌러스틴의 세계 체제 이론은 사회변동을 세계화 개념으로 드러낸 당시 선구적인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사회 빈곤 문제를 지나치게 세계화로 일반화한 나머지 일부 주변부 국가들이 중심부로 격상할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못한다. 예컨대, 호주나 뉴질랜드가 주변부였음에도 중심부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국의 자본주의적 요소를 잘 도입하고 영어권과 언어가 비슷하였으며 문화적으로나 종교적 요인들이 존재한다.
신흥공업국
개도국 중 극소수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성장한 국가들이다.
이들은 대개 국내 수요보단 세계시장에서 수출 산업으로 성장하였다. 세계 시장에서 이들이 산업제품을 공급하는 영향력이 증가함에 따라 다른 선진국의 산업은 경쟁력이 약화되기도 하였다.
1차 신흥공업국
- 한국, 주요 산업
: 전자, 조선, 제조업
- 대만, 주요 산업
: 제조업
- 싱가포르, 홍콩, 주요산업
: 상업 및 금융 허브
2차 신흥공업국
Bric(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2. 현대의 세계화
(1) 세계화의 주요 요소들
현대의 세계화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다음 요소를 가졌다.
정보 통신 발달: 관념적 세계화
배경
해양 케이블 설치 사업 증가, 광섬유 케이블 개발, 아날로그 데이터에서 디지털 데이터로의 전환, 통신위성 개발, 인터넷 보급
결과
정보 통신의 공간적 제약이 줄어들며 세계 곳곳의 뉴스를 쉽게 받아들였다. 이는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식, 즉 세계시민 관념을 대중에게 보급했다. 그 결과, 국제적 책임의식과 인도주의적 운동이 강화되었으며 근대의 국민국가적 정체성이 크게 약화되며 오히려 지역적 정체성이 강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문화경제 발생
제조업을 넘어 비물질적인 문화를 상품화하여 판매하는 서비스업이 발달하였다.
- 여행 및 관광산업
- 전자경제
: 컴퓨터, 소프트웨어, 음악, 미디어 콘텐츠
초국적 기업 등장
배경
- 보호무역주의 완화, FTA 기반의 거대한 지역시장 형성
ex) 아시아-태평양, 유럽연합, 북미자유무역협정
- 국가들의 해외투자 규제가 완화되며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력을 위해 공장을 해외 이전하였다. 그 결과, ‘글로벌 상품 체인’(원자재, 제작, 노동력, 광고, 유통, 판매 과정이 두 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 걸쳐 있는 생산방식)이 형성되었다.
이는 선진국이 기술 및 디자인, 마케팅 등 고부가가치 산업 점유하며 글로벌 불평등이 재생산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며 기업들은 해외로 진출한 공장과 시설들을 관리하기 용이해졌으며 세계적인 단위로 움직이는 글로벌 자본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다.
정치 단위의 국제화, 글로벌 거버넌스의 출현
근대의 정치단위가 국민국가였다면, 현대는 국가 외의 다양한 정치 주체들이 등장했다. 이는 세계화 시대에서 금융이나 경제, 환경, 정치 문제들이 더 이상 한 국가만의 힘으로 해결불가하다는 인식 아래에 출현했다.
- 국가 간 연합기구
: 유엔, 유럽 연합, FTA 기반 시장
- 정부간 국제기구(IGO)
: 국제 은행, 국제통화기금, 나토
- 국제 비정부기구(INGO)
: 국경없는 의사회
- 글로벌 거버넌스
거버넌스란, 정부처럼 영토 기반의 주권과 집행력을 가진 기구는 아니지만, 공동의 필요에 자율적으로 구성된 규약, 제도, 모임을 의미한다.
Un이 발간한 <our global neighbourhood>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거버넌스는 세계화 시대에 한 국가가 혼자서 대응할 수 없는 환경, 경제 등의 문제를 위해 출현했으며 또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거버넌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외에도 NGO, 시민운동, 기업, 학계, 대중의 원활한 참여가 필요하며, 이는 자국이기주의를 설득할 수 있는 국제적 공감대 형성이 요구된다
현실주의 측은 국제관계를 자국이해관계의 극대화로 보기 때문에, 이런 글로벌 거버넌스가 서로 간의 알력 다툼과 힘의 구도로 왜곡될 것이라 전망하지만, 한편에서는 국가들이 테러리즘, 금융위기, 전염병, 환경 문제로부터 국가를 지키기 위해 불가항력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을거라 예측한다.
(2) 세계화의 해석에 대한 논쟁
현대의 세계화가 위와 같은 요소를 지녔음은 인정하나, 이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
이는 크게 세가지 문제에 대한 이견 차이로 구성된다.
- 세계는 과거에 비해 얼마나 더 상호의존적인가.
- 세계화 시대에서 정부의 역할을 어떻게 되는가
- 윌러스틴 식의 세계체제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초세계화론
- 과거 대비 세계의 상호의존성은 증가
- 세계화 시대에 국민국가는 실질적으로 자국 경제의 통제 능력을 국제기구나 자율적 기업에 이관하며 약화된다.
- 불평등한 세계체제는 몰락하며 문화의 원활한 교류로 지역적인 고유문화는 특색을 잃는다.
회의론
- 현대에 들어 국가 간 상호교류는 증가했으나, 이는 지역적 블록경제를 구축하는 것에 불과하다. (유럽연합, 아시아환태평양, 북미자유무역협정)
- 국민국가는 무역블록을 형성하고 자국 경제에 관여하는 면에서 여전히 강할 것이다.
- 새로운 블록 경제 체제는 주변국과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다.
변형론(재구축론)
- 세계화는 세계적 통합과 지역화의 재귀적 과정이다. 즉, 현대의 세계화는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 미디어,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탈중심적이고 문화와 경제부문에 걸쳐 일어나지만, 동시에 이런 세계화의 반작용으로 반세계화 운동이 발생한다. 결국, 세계화는 전진과 후퇴, 개선의 재귀적 과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정부는 새로운 역할로 재구성된다.
참고. 현지화(glocalization)
- 롤런트 로버트슨(1992)이 개념 정립
-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지역공동체는 단순히 서구 문화에 수동적으로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문화에 맞게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재창조한다. 이를 현지화라고 부른다. 오늘날 세계적 기업들 역시 해외진출을 하면서 보편적 상품을 현지에 맞게 변형하는 현지화 전략을 사용한다.
- 쿠웨이트의 인터넷문화 사례
쿠웨이트는 이슬람문화를 기반으로 남녀간에 접촉을 극도로 금기시해왔다. 그러던 와중, 인터넷이 보급되며 서구의 남녀 평등 및 개방적 성문화가 유입되었는데, 쿠웨이트 젊은이들은 인터넷 채팅방을 새로운 남녀 교류의 수단으로 이용하면서도 기성 문화에 따라 저속한 언어 표현을 삼가고 때로는 일부 불건전한 방 참여자에 대한 낙인을 찍기도 한다. 이는 기존 문화에 위배되는 문화가 유입되었을 때 현지화의 전형적인 한 사례다.
(3) 세계화의 결과
재귀적 탈중심적 세계화
세계화 해석에 관해서는 아직까진 변형론이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세계화는 탈중심적이며 재귀적이다. 즉, 세계화와 반세계화의 반복 과정 속에서 심화되고 있다. 이런 양상은 아래와 같은 예시들이 보여준다.
- 세계적 이민 증가vs 반이민주의
- 세계 금융통합 vs 금융위기 위험성
- 유럽연합의 정치경제적 통합 vs 브렉시트 등의 반발
대안 세계화 운동
현재의 세계화가 자유시장주의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저임금 노동, 비윤리적 생산 시스템, 환경파괴 등 새로운 문제를 야기한다며 일어난 움직임이다. 이들은 세계화를 조정하며 인권, 젠더갈등, 인종, 국제 이민, 환경 등의 문제를 다룰 국제 거버넌스 조직을 목표로 한다.
개인 정체성의 재구성
기존에 개인의 정체성은 국민국가 내에서 직업, 학교교육, 사회관습적 맥락에 따라 일방적으로 형성되었다. 하지만, 현대는 인터넷을 통해 해외의 정보와 다양한 사상과 접촉하며 개인이 다양한 의미들을 성찰하고 스스로 자기 삶을 선택할 여지가 많아졌다.
이는 개인의 자유를 증대시켰지만, 동시에 사회적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고 사회적 유동성이 커지는 결과를 불러왔다. 한편으로는 개인의 공적 관심사에 정치적 자유주의, 인권, 젠더 평등, 소비문화같은 새로운 사안들이 편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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