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사회학」 을 읽고 쓴 정리글로 여러 편으로 나눠 개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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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학> 앤서니 기든스 #7(기능주의, 갈등이론, 상징적 상호작용이론)
<현대사회학> 앤서니 기든스 #7(기능주의, 갈등이론, 상징적 상호작용이론)
해당 글은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사회학」 을 읽고 쓴 정리글로 여러 편으로 나눠 개재했습니다. 이전 글 주소 앤서니 기든스 #6(사회학 이론의 배경, 뒤르켐, 마르크스, 막스 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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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 사회학의 탄생 및 발전
- 사회학 이론
- 사회학 연구 살펴보기
앞의 글 요약
전통사회학
근대에 출현한 사회학 이론.
마르크스, 막스 베버, 뒤르켐이 만든 세 가지 이론적 전통에 기반한다.
경제 시스템, 계급, 산업, 이데올로기 등을 사회의 핵심 요소로 인식한다.
기능주의
사회유기체론
사회적 제도와 문화, 경제 시스템들은 사회 전체의 유지와 재생산에서 세포와 같은 기능을 담당한다.
사회학 연구는 사회 요소들의 체계 재생산 기능에 초점맞춰야 한다.
텔컷 파슨스
AGIL 체계
로버트 머턴
명시적기능, 잠재적 기능, 역기능
갈등 이론
사회 갈등론
사회는 각자의 이해관계를 관철하려는 이익집단으로 구성된다. 사회적 제도 및 문화는 더 큰 힘을 가진 집단에게 유리하게 조성된다.
사회학 연구는 이익 집단간의 갈등, 지배 관계, 이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에 초점맞춰야 한다.
이중 구조론
사회는 하부구조와 상부구조로 구성된다.
하부구조는 사회적 노동과 생산물의 분배 시스템 등 사회경제적 측면.
상부구조는 문화, 이념 등 이데올로기적 측면.
상부구조는 불평등한 하부구조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종속적 산물이다.
사회적 상호작용 이론
사회의 비실제성
사회는 정형화된 사회적 행위방식과 규율을 따르는 개인들의 약속이다.
이는 마치 언어의 문법처럼 사용집단에게는 실제하는 규칙이지만, 추상적인 약속일 뿐 실제하는 사물이 아니다.
상징적 상호작용
인간은 사회적 삶에 자신만의 의미체계를 담는다. 의미 체계는 사회의 이데올로기, 즉 의미권력에 영향받으나 완전히 종속되진 않는다.
사회학 연구는 개인들이 자신의 사회적 삶과 행위들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하여야 한다.
(미시적 연구가 거시적 연구로 어떻게 연결되는가는 주요한 과제다.)
현대사회학 이론에 대해
현대 사회학 이론은 전통 사회학의 한계를 비판하면서 시작되었다.
여기서 비판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1. 전통사회학의 한계1: 구조와 행위의 딜레마
사회학에서는 인간의 사고 방식 및 행위에 사회학적 맥락이 존재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인간은 단순히 자기가 속한 사회 구조를 그대로 실행하는 기계인가. 아니면, 그런 맥락 아래에서도 자신의 행위와 가치관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존재인가.
(1) 구조의 우위성
뒤르켐은 인간을 구조에 제약된 존재로 간주한다. 그에게 사회는 개인과 별개로 존재하는 사물이며 개인의 사회적 삶과 가치관을 제약한다. 이 명제는 마르크스에게도 유효하다.
(2) 개인의 우위성
막스 베버와 같은 사회적 상호작용론자들은 사회를 실제 사물이 아니라 언어의 문법같은 규칙체계로 간주한다. 사회 구성원 간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며 특정한 관습과 가치관으로 자리매김한다. 사회란, 이처럼 관습적으로 자리잡은 규칙이지만 실제로 이를 행하는 개인은 각자의 입맛에 따라 이를 변형할 수 있다.
(3) 대안 이론 출현
이 논의는 어느 한쪽이 전적으로 맞거나 틀린게 아니다. 사회의 요소로서 제도나 법, 행정기관, 통화체계, 문화 등은 분명 실제하고 개인의 행위에 영향끼친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따르냐는 최종적으로 개인의 문제다.
예컨대, 수직적인 회사에 갑자기 수평적인 직장문화를 도입할 수 있을까. 사원 간에 호칭에서 상호 경어를 사용하고, 커피 등의 음료 전달하거나 복사를 하는 등의 잡무를 직위 상관없이 분담하도록 말이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전히 사원들의 머릿 속엔 기존의 수직적인 회사문화가 존재하므로 수평적인 체계로의 변화를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회사가 아랫 사원들을 시험하려든다거나 눈치보여서 그렇게는 못하겠다거나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인의 판단은 변할 것이며 사회적 상호작용 역시 바뀔 것이다.
이처럼 사회체계는 개인의 선택 이전에 존재하며 개인에게 제약을 부과하지만, 실제하는 구조물이 아니며 결국은 개인에 의해 바뀔 수 있는 약속이다.
현대 사회학 이론의 성과 중 하나는 이런 간극을 새로운 설명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와 엔서니 기든스
사회- 개인 이분법의 극복
사회학자인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와 엔서니 기든스에 따르면, 사회구조와 개인 간의 주도권에 대한 논쟁은 이 둘을 별개의 독립적 사물로 보는 데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이 둘은 상호적으로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하나로 볼 필요가 있다. 마치 나무를 가지와 잎이나 뿌리로 구분할 수 있지만, 별개의 사물로 보지 않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결합태 이론
인간의 삶은 상호의존적이다.
상호의존성에 의해 인간은 사회적 연결망을 구축하며 일정한 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구성원 간 연결 형태를 ‘결합태’라고 부른다.
자아의 사회성
근대 철학은 자아를 사회로부터 독립된 원자로 간주했으나, 실제로 자아는 결합태 안에서의 위치에 의해 생성된다. 예컨대, 예절이나 염치는 개인의 고유한 가치관이 아니라 그가 속한 사회적 위치 속에서 주변의 기대와 강요에 의해 내면화된다.
과정사회학
결합태는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역사적으로 변해왔다.
따라서, 그는 기존에 한 사회를 그 순간만으로 파악하던 기존 사회학이 정적이라 비판하며 사회를 역사적 과정 속에서 통시적으로 형성되는 결합태의 과정으로 파악하고자 했다.
이를 ‘과정사회학’이라 명명했다.
한계
일각에서는 그가 인간을 지나치게 사회에 종속된 요소로 간주한 나머지, 개인이 의도적으로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려하는 행위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예컨대, 다국적기업이나 국가, 사회운동이 자기 사회를 비판하며 벌이는 의도적인 사회 변화 시도는 설명하기 적절치 않다.
엔서니 기든스
구조화 이론
기든스 역시 구조와 개인을 상호밀접한 요소로 간주한다.
다만, 개인은 단순히 사회적 맥락을 자아로 내면화하지 않으며 성찰적으로 수정하며 받아들인다.
구조는 성찰적 개인들의 정형화된 사회적 행위 패턴이다. 패턴은 다시 개인에 의해 구조에 대한 지식으로 정리되고 성찰을 거쳐 수정되고 발전한다. 즉, 구조와 개인은 성찰성과 지식체계에 의해 상호 구조화된다.
한계
마가릿 아처는 기든스의 이론이 도식적이라고 비판한다.
그에 따르면, 실제 사회 구성원들은 사회 구조 및 의미체계를 의식하지 못하고 내면화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행위자의 성찰성은 실제 사례마다 다르므로 기든스처럼 이론적 도식으로 정의할 수 없다.
2. 전통사회학의 한계2: 연구 범위의 협소성
전통사회학은 자본주의 체제를 사회의 핵심으로 간주하였다. 하지만, 자본주의만으로는 사회를 설명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새로운 이론이 제시되었다.
(1) 페미니즘
젠더 갈등 이론
기존 사회학 전통은 여성을 사회학적 분석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 뒤르켐은 여성의 지위나 삶이 사회적 맥락과 관련 없이 자연스러운 섭리라 간주하였고 마르크스와 막스 베버는 사회 연구에서 여성의 삶 역시 중요한 요소라 인정하였으나 자본주의 체제보다 중요하진 않다고 여겼다.
반면, 페미니즘은 갈등 이론을 기반으로 여성을 사회 분석의 주요 대상으로 탈바꿈시켰다. 기존 갈등 이론은 마르크스 이론에 따라 사회를 계급집단간의 투쟁으로 본다면, 페미니즘은 남성과 여성의 갈등, 즉 젠더 갈등으로 해석한다.
미시 권력학 연구
페미니즘은 사회 내 일자리, 정치, 학교 등의 제도적 영역에 존재하는 남녀 간 지위의 불평등을 연구했을 뿐만 아니라 사적영역(가정, 연애, 성관계), 젠더 이미지, 언어의 남성중심적 권력을 밝혀냈다.
상징적 상호작용 이론은 인간이 세계를 바라보는 모든 방식에 상징이 담겨있으며 상징은 사회권력을 생산한다고 본다. 따라서, 페미니즘의 언어 연구는 사회적 언어가 남성의 우월성을 생산하며 사회체계에 반영하고 사회체계는 다시 남성중심적 언어를 재생산하는 방식을 보여주었다.
이는 가장 개인적인 영역인 언어나 가정관계, 연애, 성관계 등이 남성과 여성간의 투쟁에 의한 권력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1970년대 페미니즘의 슬로건인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다.’는 이런 주장들을 잘 말해준다.
젠더에 관한 논쟁
페미니즘은 비판사회학으로서 주류사회학이 가지고 있던 젠더에 관한 전제들을 비판하였다. 주류사회학은 사회현상에서 여성 관련 영역을 덜 중요하다고 여겼을 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 관해 비검증된 믿음을 가졌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는 젠더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논쟁으로 연결되었다.
젠더 이론의 논쟁점1. 젠더갈등은 보편적인가.
초기 페미니즘
세계의 여러 사회는 각자 경제 시스템, 사회 계층 구조, 인종과 민족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열악한 지위에 있으며 사회적 차별을 받아온 정도는 거의 동일하다. 또한, 젠더 갈등은 모든 사회 구조 및 현상의 핵심 요인이다.
비판적 페미니즘
인종, 민족마다 젠더 갈등의 양상은 크게 달라진다. 특히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여성이주의 위험성이나 빈곤, 여성의 열악한 노동 여건은 세계적 차원의 양극화나 식민지배의 역사에 기반한 문제다.
이런 점에서 젠더 갈등은 사회 구조의 중요한 문제임은 사실이나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보긴 어렵다.
젠더 이론의 논쟁점2. 젠더란 무엇인가.
초기 페미니즘
남성성과 여성성은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며 남성과 여성간의 젠더 갈등은 필연적이다. 젠더 갈등은 언제나 역사에서 보편적 현상이었다.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인 주디스 버틀러는 여성과 남성 간의 생물학적 차이가 존재하는건 사실이나, 우리가 알고 있던 남성성과 여성성은 사회적으로 주입된 산물이라 주장한다. 그는 그동안 일반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이성애조차 사회적으로 강요된 편견에 불과하며 동성애로의 전환 역시 자연스레 가능하다고 본다.
그에게 남성과 여성의 갈등 관계 역시 사회적산물에 불과하므로, 그동안 남성과 여성의 관계의 본질은 갈등 혹은 지배-피지배 관계의 투쟁라던 초기 페미니즘 이론을 비판했다.
(2) 탈식민주의 사회학
근대사회의 번영과 식민주의의 관계
근대사회는 전례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린 시대였으며, 이 현상을 전통사회학은 관료제, 산업, 과학기술, 자본주의와 같은 국내 시스템의 우월함 덕분이라 설명했다. 이런 설명방식은 근대 서구의 문물이 비유럽권의 것보다 우월하다는 근거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근대 서구의 번영이 제국주의나 식민주의의 덕분이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들에게 유럽의 번영은 자본주의적 시스템의 덕분도 있지만, 이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이룬 것이 더 큰 배경이었다.
유럽중심적 관점의 탈피
탈식민주의는 기존의 학문들이 유럽중심적인 관점에서 비유럽을 유럽보다 열등하고 낙후되었다고 서술했으며, 이런 지식들이 유럽의 식민지배와 제국주의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유럽의 산업기술, 과학, 경제 시스템이 유용함 외에도 여러 문제를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비유럽 사회의 고유한 문화나 경제 시스템 처럼 유럽만의 특수한 산물일 뿐, 유럽과 비유럽을 이런 방식으로 비교할 순 없었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에드워드 사이드는 유럽의 동양 연구에 담긴 유럽중심적 관점을 비판하였다. 그에 따르면, 유럽 동양학자들이 수행한 연구는 동양에 대한 객관적 연구가 아니라 유럽우월주의를 학문적으로 지지하는 작업일 뿐이었다. 그들은 동양의 특수한 사회체계를 연구하는 대신, 유럽적인 경제 시스템이나 기술, 정치적 민주주의의 유무를 연구하였고 이를 토대로 그들이 발전되지 못한 사회라고 판단하였다.
이러한 지식들은 유럽의 제국주의를 문명화로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었다.
학문적 객관성과 윤리성의 문제
탈식민주의의 의의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 근대 사회의 물질적 번영을 설명하는 요인으로서 자본주의나 민주주의 외에도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추가하였다는 점이다.
둘, 사회학에서 사회 구조의 보편적 요인으로 간주하던 산업,자본주의,합리성같은 것들이 서구중심적인 시각으로 설정되어 있어 비서구권을 분석할 때 적절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었다.
셋, 탈식민주의는 사회학 연구에서 인종주의적 민족주의적 편견이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했으며 사회구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요소들을 고려하는데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탈식민주의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탈식민주의는 사회학의 본래목적인 여러 사회들을 보편적인 사회요소들로 환원하여 분석하는데 반발한다는 점에서 사회학의 본래 목적을 저해할 수 있다. 특히 여러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해야한다는 주장은 역사학이나 인류학처럼 각 사회의 고유한 맥락을 연구하던 학문에서보단 보편적 맥락을 연구하는 사회학에 치명적이다.
또한, 오늘날의 빈곤이나 세계적 양극화, 구 식민지 국가들의 정치적 혼란을 단순히 식민지배 역사의 문제로만 볼 수 있을지도 분명하지 않다.
(4) 포스트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티
포스트모더니즘
모더니즘이 중요시하던 보편적 진리, 진보, 과학, 학문과 같은 주제들을 비판하고 새로이 수정하던 흐름 전반을 일컫는 말이다.
모더니즘의 객관성 신화, 그에 대한 비판
플라톤 이래로 근대철학의 목표는 인간의 불완전한 감각 너머로 사물의 불변하고도 객관적인 본질을 인식하는 것이었다. 포스트모더니즘 학자들은 과연 이러한 객관적 본질이라는게 존재하는가에 의문을 던졌다.
푸코
푸코는 모더니즘이 찾던 객관적 본질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담론적 권력일 뿐이라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권력이란 인간의 자유로운 의지를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힘이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강제력이 아니라 담론적 권력(지식)에 기반한다. 예컨대, 도로에서 수많은 차들이 우측 보행을 하고 신호를 지키는 이유는 그들이 충분히 그런 규칙을 어길 수 있음에도 이를 지키는 것이 옳다는 지식체계, 즉 담론 때문이다.
권력은 담론을 생산하고 담론은 이데올로기로서 권력을 강화한다. 푸코는 광기, 신체, 규율, 성, 형벌 등에 대한 사회 권력이 어떤 방식으로 담론을 생산하고 또 권력을 재생산하는지에 관해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들을 설명한다,
시뮬라시옹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 사회의 특징을 사물 실제를 보고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적 세계로서 경험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이 사물에 부여하는 가치는 크게 네 가지로 정리된다.
도구적 가치
망치나 컵처럼 못을 밖거나 물을 마시듯이 어떤 행위를 할 때 그 행위를 수월하게 해주는 것이다.
교환적 가치
금이나 화폐처럼 시장에서 공통된 교환매개체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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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 가치
누군가에게 증여할 때 가치있는 물건이다. 예컨대 꽃다발은 도구나 교환매개물 보단 선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기호적 가치
위 세가지 중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으나 인간이 부여한 자의적인 의미로 인해 만들어지는 가치다. 예컨대, 우리가 명품을 소비하는 이유는 명품이 도구적으로 유용하다기 보단 그것에 담긴 가치가 나의 인생을 더 세련되게 만들어진다는 관념과 관련있다
현대 사회의 시장에서 판매자는 기호적 가치를 통해 상품을 다른 상품과 차별화하고 경쟁한다. 이제는 필요가 공급을 만드는게 아니라 판매자가 창출한 기호적 가치가 새로운 수요를 만든다.
상품을 통한 기호적 가치의 범람은 사람들에게 실제 욕구보다 많은 욕구를 만들뿐만 아니라 실제 경험을 대체한다.
정보 습득은 스스로하는 탐구 및 분석 과정에서 대중매체가 보여주는 컨텐츠로 대체된다. 의사소통은 발전된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대체된다.
상품의 가치는 그것의 실제 용도보다 디자인, 윤리적 가치, 브랜드, 이미지에 좌우된다.
보드리야르는 이처럼 기호적 가치의 범람이 실제 세계를 대체하는 사회를 시뮬라시옹이라고 불렀다.
포스트모더니티와 사회
사회학자인 바우만은 오늘 날 사회가 모더니즘적인 시스템이 아닌 새로운 사회라 주장하며
이를 ‘액체 근대’라고 정의했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 사회는 모더니즘적 시스템이 만든 정형화된 삶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더 이상 공부와 대학은 출세를 보장하지 않으며, 단순히 자본과 대량 생산이 성공하지도 않는다.
고용은 언제나 유동적으로 불안정하며, 사회 계층 역시 성공과 몰락의 변동이 더욱 커졌다. 이처럼 모더니즘적인 지식과 믿음이 불안정해진 시대를 바우만은 유동성 혹은 액체 근대라 불렀다.
(5) 재귀적 근대 이론
세계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같은 변화들을 근대 이후 새로운 시대의 도래로 보는 포스트모더니즘과 다르게,
모더니티의 연장과 심화로 설명하는 이론이다.
앤서니 기든스
사회적 성찰성
기든스는 근대성을 행위 방식에 있어서 합리적 성찰성으로 보았다.
그에 따르면, 근대 이전의 전통 사회는 사회적 판단과 행위의 기준을 관습과 전통, 종교적 믿음, 도덕에 근거했다. 이는 현실에 대한 경험적 정보와 합리적 법칙 탐구가 부족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반면, 근대사회는 경험적 정보 수집방식과 과학기술 등을 바탕으로 자기 행위를 성찰적으로 비판하고 행위하는 것이 상식인 시대가 되었다. 여전히 비성찰적 믿음은 존재하지만, 이런 믿음들은 합리성의 심판대에 언제나 오른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대사회는 근대와 달라진 점이 많더라도 사회적 성찰과 합리성이 여전히 사고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단지 현대는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며 개인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이 낮아졌고 과학기술의 발전이 빨라짐에 따라 성찰적인 변화가 너무 빨라졌을 뿐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성찰되지 못한 체 관습적 영역으로 남아있던 부분들, 젠더, 인종, 민족, 기술 윤리, 환경 등이 부분들이 새롭게 논쟁장으로 올라온 시대다.
그리고 이렇게 빠른 변화는 사회의 불안정성을 급격히 올렸을 뿐만 아니라, 근대처럼 한 국가의 재량으로 해결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세계화는 세계 경제를 연결함에 따라 국외에서 발생하는 여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리스크들을 국내에까지 영향 끼쳤다. 그에 반해 세계가 협동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직 변화를 따라가기 어려운 사왕이다.
이처럼 현대는 하부 구조의 불안정성과 상부 구조의 성찰성이 증대하는 시대다.
울리히 벡(위험사회)
울리히 벡 역시 현대 사회를 근대적 합리성의 연장으로 바라본다. 대신, 현대는 산업의 전환과 세계화,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같은 새로운 것들로 인해 근대와 다른 새로운 기회와 위험에 직면한다.
위험사회
벡은 현대를 위험사회로 정의한다. 위험사회란 단순히 위험이 존재하는 사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근대 이전에도 위험은 존재했으나, 그동안의 위험은 전쟁 정도를 제외하곤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것이었다면
근대는 인간의 자연 변형능력이 발전하면서 과학기술, 인구증가처럼 인위적인 요인으로 인한 위험들이 새로 등장했다.
위험의 세계화
세계가 연결됨에 따라 위험은 더 이상 한 사회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2008년 금융위기처럼 한 나라의 경제적 혼란은 다른 나라로 파급된다. 경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전쟁이나 사회적 혼란 역시 다른 국가에 영향 미치며 연쇄다발적인 문제들을 발생시킨다.
동시에 시민들은 이런 사건들에 실제로 영향받을 뿐만 아니라 발달된 미디어를 바탕으로 소식을 들으며 불확실한 위험에 대한 안보에 민감해진다. 따라서 국민들은 자기 지위의 불안정성, 위험에 대한 보호를 국가에게 요구하며, 국가는 안전이라는 새로운 정책적 패러다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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