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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학> 앤서니 기든스 #1. 서론(사회학적 맥락)

tea-tea 2023. 1. 1. 13:38

 

이 글은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사회학」을 정리한 것 입니다.

 


1. 사회학이란 무엇일까.

우리에게 '사회'는 그리 낯설지 않은 단어다. 뉴스들은 사회부 뉴스를 따로 두고 있고 시민들은 공적인 문제를 얘기할때 사회라는 단어를 쉽게 듣거나 말하곤 한다.  오늘 날 시민들은 자기가 속한 사회에 대해 나름대로의 많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사회학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방식은 이와 다르다.  통념적으로 사회학은 사회를 연구하는 학문에 불과하지만,

앤서니 기든스는 사회학을

사회의 현상이나 행위, 그리고 사고방식의 사회학적 맥락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으로 정의한다.

그렇다면, 사회학적 맥락이란 무엇일까.

 

 

사회학적인 맥락에 대해

커피를 예로 들어보자. 커피는 세계인들이 일상에서 가장 즐겨 먹는 음료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만 22억 잔의 커피가 소비되며, 국제 교역에서는 석유 다음으로 가치 있는 상품이라 인정받는다. 이는 커피가 우리 일상에서 얼마나 필수적인 식품이며. 거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카페의 인기를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커피는 왜 일상적인 음료가 되었을까. 우리는 커피를 단순히 카페인을 섭취하기 위해 먹지 않는다. 커피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마시는 행위에 가치를 둔다.

누군가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하던 일을 멈추고 편안한 대화를 나누는 휴식으로 간주된다. 또한, 혼자 마시는 커피는 하루를 의미있게 시작하기 위한 의례, 여유를 즐기는 멋진 시간으로 여겨지곤 한다. 사람들은 커피가 나의 삶을, 좀 더 여유롭고 의미있으며 격이 높은 것으로 바꿔줄거라 받아들인다. 

 

 

 

 

 

커피의 카페인 성분은 뇌를 깨우는 일종의 각성제 역할을 하며 중독성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커피는 마약처럼 사회적으로 금기시되거나 법으로 규제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중세 시대 유럽에서 한때 커피는 이교도들의 사악한 음료로 여겨졌으며 과거 한국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여성을 '된장녀'처럼 여기던 사회풍조를 감안하면 커피에 대한 인식은 언제나 사회적으로 변해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처럼 사회는 재화에 대해 규범이나 법으로 가치를 매기고 허용범위를 결정한다.

 

 

 

 

 

 

 

커피의 어마무시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커피를 주로 소비하는 선진국 중 직접 재배를 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커피는 남아메리카 등의 국가에서 재배되며 국제무역을 통해 우리의 손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이처럼 국제 교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역사적인 맥락, 그리고 오늘날의 세계화를 이해해야만 정확히 알 수 있다.

 

 

 

 

 

이처럼 사회의 모든 요소들은 당연하게 그렇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배경이 존재하는데,

이를 사회학적 맥락이라 부른다.

 

 

 

커피의 사회학적 맥락
커피 마시는 행위의 의미
커피에 대한 사회적 인식
친밀한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수단
휴식시간을 즐기는 여유
각성제,중독
마약과는 다른 건전성

 

사회학적인 맥락의 종류

사회는 각자 나름대로의 고유한 모습과 고유한 맥락을 가지지만, 사회학적인 맥락은 모든 사회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맥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통적인 사회학에서는 자본주의나 산업 체제, 계급같은 경제구조를 사회를 결정짓는 근본 요인으로 간주하였다. 예컨대, 마르크스는 근대사회의 시민권이나 인권 사상, 사유재산의 자유, 근면성실의 노동의식들이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데올로기라고 설명하였다. 따라서, 사회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은 사상이 아니라 오로지 경제구조뿐이었다. 하지만, 현대의 사회학은 경제 외에도 젠더 문제나 인종차별, 민족주의, 범죄율, 가족구조 등 다양한 요소들을 사회학적 맥락으로 간주한다.

 

세계화 환경 도시 일(고용) 커뮤니케이션 생애과정 가족 건강, 질병, 장애 계층, 계급 빈곤, 사회적 배제, 복지 글로벌 불평등 젠더, 섹슈얼리티 인종, 종족, 이주 종교 미디어 교육 범죄와 일탈 정부, 사회운동 민족, 전쟁, 테러리즘

 

 

이론의 필요성

이처럼 사회를 결정짓는 맥락에는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지만, 이들 제각각이 사회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또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는 사회학자들마다 제각기 의견차이가 존재한다흔히 사회학을 사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학문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회에 대한 데이터들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있는 정보를 전달해주지 못한다.

 

커피의 예를 들자면, 커피가 하루에만 22억잔이 팔린다는 정보나 대한민국의 커피수요량이 세계에서 높은 순위에 든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는 커피가 왜 인기가 많고 어떻게 그렇게 많이 소비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 따라서, 사회학에게 사실 데이터를 해석하기 위한 이론은 반드시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론이란 건 언제나 오류와 주관적 편향성의 여지가 있으므로 사회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목 차

다음 글에서는 이 책의 1장과 2장을 바탕으로 사회학이 무엇을 연구하고 어떤 연구방법을 이용하는 학문인지, 그리고 어떻게 지금의 형태로 발전해왔는지 살펴볼 것이다. 그 다음에는 3장을 토대로 사회학 이론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며 형성되고 발전되어 왔는지 살펴보겠다.

 

그리고 3장 이후로 4장부터 22장까지는 사회학자들이 실제로 연구하는 사회의 다양한 요인들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목 차

  1. 사회학의 탄생 및 발전
  2. 사회학 이론
  3. 사회학 연구 살펴보기